박광세 사이펄리 대표 인터뷰

가상자산 시장 약세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량이 현저히 줄었지만 사업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NFT는 다양한 콘텐츠로 이용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어 블록체인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사, 게임사, 가상자산 거래소 등 다양한 기업들의 도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수십개의 NFT 거래소가 등장, 'NFT 마켓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모습이다. 각 기업들의 NFT 사업 담당자들을 만나 사업 비전과 차별화 포인트를 집중 조망한다.


박광세 사이펄리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박광세 사이펄리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블록체인 업계에는 과거 게임업계에 몸을 담았던 인물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게임업계가 그 어떤 업계보다도 최신 기술을 빨리 접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블록체인에 매력을 느껴 블록체인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여기 게임업계 출신이 만들고 있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이 있다. 바로 블록체인 기술 기업 람다256의 '사이펄리'다. 박광세 사이펄리 대표는 과거 게임업계에서 모바일 게임 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금 람다256에서 '사이펄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들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람다256 특징에 게임의 장점이 더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람다256이 만드는 '사이펄리'

지난 14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박광세 대표를 만났다. 그는 2018년 크립토키티 등 NFT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콘텐츠, 게임 시장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용자가 사용하는 단계에서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사용자 단에서 문제점들이 많다보니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가치를 가지기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헸다"고 말했다.

박광세 사이펄리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박광세 사이펄리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이어 박 대표는 "모바일 게임이 지금처럼 흥할 수 있었던 또 중요한 계기 중 하나는 유니티나 언리얼과 같은 게임 엔진들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사이펄리를 만들고 있는 람다256도 블록체인 미들웨어로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등장했고, 사이펄리 역시 콘텐츠 제작자와 이용자 모두 쉽게 NFT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NFT도 블록체인 기술 사용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굉장히 많은 조건들이 있다. 학습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며 "웹 3.0 서비스이긴 하나, 적어도 사용자경험(UX)은 웹 2.0의 편안한 환경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이펄리는 보안 수준이 높은 람다256의 '루니버스' 체인을 이용한다. 또 '가상자산 지갑'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갑을 대신 관리해준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갑 서비스와 비슷한 것. 다만 완전히 중앙화된 지갑은 아니기 때문에 온체인에서 거래내역을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일종의 스위스 금고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출신이 만드는 '사이펄리'

아울러 사이펄리가 게임업계 출신이 만드는 NFT 마켓인 만큼 지식 전달, 행동 및 관심 유도 혹은 마케팅 등에 게임의 매커니즘, 사고방식과 같은 게임의 요소를 접목시키는 게이미피케이션적 요소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먼저 사이펄리는 NFT를 재미없는 2D 이미지가 아니라 3D로 구현했다.

박광세 사이펄리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박광세 사이펄리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박 대표는 "사이펄리엔 게임을 개발하시던 분들이 많이 있어 3D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웹브라우저가 3D 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3D 그래픽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최적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이펄리가 제작중인 볼트론 NFT가 대표적인 예다. 볼트론 NFT는 3D 뷰어로 실제 피규어를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즉 단순히 콘텐츠를 받아 NFT를 판매하던 기존 NFT 마켓과는 다른 것.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직접 NFT를 제작해주는 셈이다.또 볼트론 NFT는 NFT 합성 기능이 있어 여러개의 볼트론 NFT를 합성해 합체 볼트론 NFT를 만들 수 있다. 박 대표는 "일종의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넣어 놀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펄리, '스팀' 같은 커뮤니티 구축할 것

사이펄리는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NFT를 완판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커뮤니티 구축이 더 중요하다"며 "NFT가 갖고 있는 대중성을 잘 살려서 팬덤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예로 들며 "스팀의 파워는 커뮤니티에 있다"며 "NFT는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인증할 수 있는 수단으로 매우 강력하게 사용이 되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사이펄리에서 판매하는 NFT를 구매하면 커뮤니티에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 NFT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NFT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수집품들이 더 많아질 날이 올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더 이상 NFT가 아니라 디지털 아트, 디지털 피규어 등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디지털 소유물이 피지컬 소유물을 압도하는 시기가 빠르게 도래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NFT를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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