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부터 NFT까지…SKT 이프랜드의 이용자확보 전략

인플루언서 '이프렌즈' 5기까지 모집…NFT 도입·해외진출도 예고

방송/통신입력 :2022/06/22 08:15

#고등학생 김 모씨(18)는 이프랜드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이프렌즈' 3기에 합격한 이후 매일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씨는 이프랜드 내에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운영하고 있다. 토론 참석자는 처음에는 1~2명이었지만 최근에는 10명까지 늘었다. 꾸준히 방문하는 팬도 생겼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전용 인플루언서 '이프렌즈'와 현실을 연계한 이벤트로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올해 안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사용자가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아바타·공간 제작 플랫폼, 경제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이프랜드를 수익창출이 가능한 선순환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이프렌즈로 콘텐츠 다양성 확보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프랜드는 지난 3월 기준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가 135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네이버 제페토가 2천만 MAU까지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치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아직 플랫폼 수익 규모도 크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SK텔레콤의 시도 중 가장 돋보이는 건 이프렌즈다. 

현재 5기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이프렌즈의 활동 기간은 총 3개월이다. 이프렌즈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 천차만별이다. 각자의 직업도 학생·쇼호스트·배우 등 다양하다. 그만큼 게임·코미디·토론부터 단순한 정보공유까지 각기 다른 주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프렌즈는 개개인의 활동량에 따라 활동비를 지급하며 원할 경우 다음 기수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이프렌즈 활동은 아직 자체 수익 창출을 할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SK텔레콤 측은 몇달 내로 NFT 시스템을 탑재해 이용자가 플랫폼 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는 다양한 방안들을 통한 콘텐츠 활성화 조성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NFT와 관련해서는 "세부적인 것은 사업부서에서 논의하고 있지만 몇 달 안에 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프랜드는 현실과 연계한 이벤트도 계속 제공하고 있다. 

새해에는 제야의 종소리와 해돋이 행사를 진행했고, 봄에는 벚꽃 시즌에 발맞춰 벚꽃엔딩 랜드를 오픈했다. 오늘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기념해 생중계 이벤트도 진행했다.

■ 올해 안에 글로벌 진출도 앞둬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올해 안에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도 진출한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양사는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과 이용자 대상 마케팅도 추진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지역 메타버스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합작회사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예 기획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에서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도 주기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이용자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건 SK텔레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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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지난 3월 총 이용시간이 67만3천800시간을 기록했지만 5월에는 39만6천시간으로 급감했다. 제페토 또한 3월 3만4천400시간에서 5월 2만5천200시간으로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자체의 성장세는 이미 저물어가는 추세다. 기존과 같은 서비스만으로는 관심을 끌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NFT 등 경제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P2E의 유행은 아직까지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