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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온라인에서도 예술 감상… NFT 열풍에 가전 기업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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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일부 상류층만 즐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깨지며 예술과 거리가 멀었던 업체에서까지 아트슈머를 잡기 위해 적극 뛰어든다. 마트·이커머스를 비롯해 일반 제조 업체까지 예술 활용에 나서는 요즘이다.

롯데마트는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10일간 ‘Art in LotteMart-미술 슈퍼마켓’을 개최했다. 생필품 등 판매가 주력인 마트업계에서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전시회는 롯데마트에서 열리는 첫 전시회다. 송파점 2층 특별 전시장에서 예술가 100명이 완성한 300여점 작품을 전시해 운영했다. 방문객들이 손쉽게 작품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예술가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방식을 도입했다. 작품 구매를 희망할 시 전시회 내 상주하는 도슨트(전시 안내자)를 통해 문의 후, 예술가와 직접 거래하는 시스템이다. 전시된 작품의 가격은 50만원에서 300만원대 중저가로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다른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는 Z세대 대학생들로 이뤄진 ‘롯데마트 ZRT(gen Z Round Table)’가 직접 기획한 ‘청년 예술 작가 전시회’가 9월 11일부터 진행 중이다. 행사는 9월 30일까지 롯데마트 양평점 1층 어반포레스트 메인홀에서 열린다.

이커머스 업체 SSG닷컴은 온라인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앤크래프트 페어’를 진행했다. 500여종에 달하는 원화, 한정판 판화, 공예품과 미술품 굿즈를 전시했다. 상품에 따라 최대 10% 할인 혜택도 제공하는 등 관람객 미술품 구매도 적극 지원했다.

가전 업체는 ‘디지털 예술’에 주목한다. 디지털 파일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NFT가 등장하면서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작품을 그리는 ‘디지털 아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부터 프리즈 글로벌 파트너로 참가한 데 이어 이번 프리즈 서울에는 최고 권위 레벨인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가했다. LG전자는 전시회를 통해 김환기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비롯한 원화 12점과 함께 그의 작품을 새롭게 표현한 미디어 아트 5점을 소개했다. 전시에는 박제성 서울대 교수, 안마노 작가, 김대환 작가, 미디어아트 그룹 버스데이(VERSEDAY) 등 국내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참여, 초대형 LG 올레드 TV를 캔버스로 활용해 디지털로 새롭게 구현한 김환기 작품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서울 용산 U.H.M. 갤러리에서 열리는 ‘김병종 NFT 디지털아트 페스타’에 대형 패널을 제공한다. 김병종 작가의 그림을 활용한 NFT 작품이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통해 송출된다.

삼성전자는 예술 작품 관람에 특화된 TV ‘더 프레임’을 내놓으며 제품을 통한 아트 마케팅에 본격 뛰어들었다. 더 프레임에 특화된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인 ‘삼성 아트 스토어’도 운영한다.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가 소장한 명화를 비롯해 사진·일러스트·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 약 2300점을 4K 화질로 볼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소비자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중요시 여긴다는 기업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다”며 “아트 마케팅은 기업과 업태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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➒ LG디스플레이는 김병종 NFT 디지털 아트 페스타의 작품 감상용 패널을 제공한다. (옐로스톤 제공)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6호 (2023.09.13~2023.09.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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