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기업들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잇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넷마블은 ‘MBX(마브렉스) 2.0’, 위메이드는 ‘WEMIX(위믹스) 3.0’, 컴투스홀딩스는 ‘XPLA(엑스플라) 전환’ 등을 통해 ‘넥스트 스테이지’를 모색한다. 최근 블록체인 시장의 침체에도 사업 속도를 높이며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이달 중 ‘마브렉스 2.0’을 본격화한다. 연말까지 대체불가토큰(NFT) 마켓 출시, 탈중앙화 거래소(DEX) 2.0 업그레이드, 블록체인 특화 게임 출시 등을 진행한다.

넷마블은 각 계획이 모두 완료되면 생태계의 활성화와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마브렉스 생태계가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넷마블 관계자는 “기존 스테이킹 서비스에 NFT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DEX에도 여러 토큰과 편의 기능이 더해지게 된다”라며 향후 나올 신작도 처음부터 블록체인 기반으로 제작한 게임으로 선보여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의 접근성도 향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오는 20일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의 첫 번째 블록(제네시스 블록) 생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위믹스 3.0’이 시작되면 기존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의 위믹스 토큰(위믹스 클래식)은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 기반의 위믹스 코인으로 전환된다. 전환 작업은 위믹스 토큰이 상장된 외부 거래소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새로운 위믹스 월렛과 위믹스 파이, 나일 등의 서비스도 순차 선보여 생태계 구성을 마무리한다. 이를 통해 온보딩 게임의 숫자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메인넷이 론칭이 이뤄지면 준비한 각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론칭한다”라며 “온보딩 게임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8월 자체 메인넷 ‘엑스플라’의 첫 번째 블록 생성을 완료한 컴투스홀딩스도 기존 C2X에서의 전환 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 플랫폼 ‘C2X’의 토큰 ‘C2X’를 FTX, 후오비 글로벌, 게이트아이오 등 주요 거래소를 통해 ‘XPLA’로 순차 전환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개인이 보유한 ‘C2X’도 전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XPLA’ 전환이 완료되면 새로운 블록체인 게임 출시 등 본격적인 생태계 활성화에 돌입한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전환 일정은 거래소별로 상이하고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1~2곳은 이달에도 전환이 마무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이후 신작 블록체인 게임의 온보딩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이 해외 시장에서 이용자 몰이에 성공한 이후 국내 게임기업들의 블록체인 분야 진출 사례가 급증했다. 넷마블과 컴투스홀딩스 외에도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등이 독자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안과 루나·테라 사태가 겹치며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시장도 침체했다. 이에 게임업계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대한 시선도 다소 회의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업계는 블록체인 시장 진출이 시대적 흐름이라고 판단하고 지속적인 도전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블록체인 시장 진출은)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고 이용자도 많으니 여러 분야 진출 시도의 한 사례로 도전하고 있다”라며 “모바일게임으로 전환하는 시기 다수의 기업이 모바일게임 제작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임영택 게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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